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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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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야 고맙다

2009.02.01 17:03

희망 조회 수:2634 추천:468

고즈넉하게 쉬고 있는 고요의 시간에 휴대폰소리가 나를 부른다.

남자목소리 “저” 제가 차를 박았어요. 차 세워놓은 곳으로 나가봤더니.

세워놓은 내차를 남자차가 D에다 놓고 앞으로 직진해야한데

기아를 R에 잘못 놓아서 계획에도 없었던

우아하고 애지중지 8년을 나와함께 살아온 고귀한 내차 티코를

박아서 얼굴전면을 망가뜨러 놓았다.

 

넘 심하게 망가뜨러 놓아서 성형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애지중지 8년을 함께해온

그 녀석과 이별해야하는 아픔의 순간이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려서 정차하려는데,,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덜덜덜 몇 번 떨더니

시동이 갑자기 나가서 견인차로 끌려갔던 그 아슬함,,카브레다가 고장났다는 그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서 시동이 안걸려 보니 밧데리가 나가서 밧데리 아자씨를 초고속으로 불러 갈아낀 일

미아삼거리에서 잠시 정차하는데 본네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차가 버럭버럭 이빨을 갈듯 떨더니

시동이 나가서 견인차를 부르고, 뒷차들에게 미안하여

 

차안에 콕박혀 초조한 마음으로 심장의 떠는 소리와 함께 기다리며

뒷차들의 눈치를 보는데 뒤에 오는 차들의 귀찮다는 그 얼굴빛들,,을 안고

견인차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던 그 초조함의 순간들,,

 

건대앞에서 빨강신호등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차 본네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마니나기에 이거 불 나는거 아닌가 하고

이빨은 드럭드럭, 가슴은 미꾸라지 뛰듯 초조함을 업고,,

차를 빼서 인도에 세우고 견인차를 보험서비스정비차를 불렀는데,

엔진헤드가 나갔다고 해서 정비소에 차 맡기고 버스타고 집에 왔던 그 아슬함

 

서대문 언덕빼기를 올라가는데 악세라다를 아무리 밟아도 차가 안 나가길래,,

두려운 마음과 더불어 같이 호흡을 맞추며,,덜덜덜 떠는 발로 겨우겨우 운전하면서 정비소로 가보니,,

미션이 나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 일년만 더 타야지 하고 미뤘던 일이,,

이제는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차가 오래되어 수리비가 점점 마니 들어가서,,

허구한날 바꾸어야징, 바꾸어야징 하면서도 바꾸기가 귀찮았다.

돈도 그렇지만,, 중고차를 사야하는데,, 제대로된 차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댓가를 치러야하는데 그것이 귀찮았던 것이다.

안주하고 싶은 거,, 이게 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 차를 못쓰게 된 운명인지라,,

차를 바꾸어야 할것을,,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동안,

차의 중요한 부분과 웬만한 부분들을 수리를 해봐서

차에 대한 기계구조와 어느 부분이 아프면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서

중고차를 고르는데에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된 상태였다.

차는 자신이 차에 대한 전문정비사가 아니면,, 차가 고장나서 수리해본만큼만 아는 것이기에,,

고장나서,,,그 아슬아슬하고 초조했던 그 때가,,

지금은 실력으로 차를 고를 수 있는 실전으로 다가오는 역전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중고차를 사는 일이 남았다.

4일동안 인터넷에서 수도권에 있는 중고차매매센타에서

프라이드웨곤이라는 차를 쥐잡듯이 이를 박박 갈며 악발이같이 다 뒤졌다.

수도권에 있는 중고차가격을 다 비교해보고 연식을 맞추어보고,,

 

평균을 내어서 가장 괜찮겠다고 하는 곳에 전화를 해서

오후에 만나기로 나갔다.

대체로 중고차를 사러갈 때는 여자입장에서는 남자를 꼭 동반해가는 것,,

 

나는, 혼자갔다, 그냥 청바지에 모자를 머리위에 얹혀놓고,,

그냥 수수한 차림으로,, 차를 보러갔더니 남자 두명이 나왔다.

나를 보더니,,혼자오셨어요 한다. 그 말은 여자가 어떻게 중고차를 얼마나 안다고,,

무슨 베짱으로 혼자 차를 보러왔느냐 하는 것 일것이다.

 

나는 당당하게 녜, 하고 차있는 곳에 가서 차의 모양을 보았다,

하얀색 그리고 모양도 멋지다. 강남서초구에 50대남자분이 아주 깔끔하게 탄 차라고 한다.

시동을 켜고 직접 한30분 정도 굴려보고 구석구석 확인하고 괜찮다 판단하고

차에 대한 서류와 계약사항들 또한 후에 일어난 차후 서비스를 챙기고 구입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에도 고장 잘 안나고 아주 휼륭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가끔, 찜질방에 가면, 여자들이 몰려있는 데로 가면, 그들이 보는 T.V프로그램은 드라마다.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니지만,)

반대로 남자들이 몰려있는 데로 가면 그들이 보는 T.V프로그램은 스포츠, 아니면 액션영화다.

남자들은 인문학쪽에는 좀 약하다.(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은, 기계, 스포츠, 정치, 경제에 강하고 서정과 감성과 예술부분에서는 약하다.

그러나 여자들은 기계, 스포츠, 경제에 약하고 서정과 감성과 예술부분에서는 강한 것 같다.

 

어느날, 프라이드차가 바뀌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정비소에 갔다. 미션이 고장이 났다 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미션이 고장나서 수리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 집에서 안 고치고, (누굴 속여 혼자말로 중얼거리고,,)

다른 정비소에 갔다. 미션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 차 바뀌 속에있는 하브베아링이 고장이 난것이었다

미션에 대해서 몰랐다면 그냥 50만원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차 중에서 가장 값싸고 외모도 볼품없어서,

도로가에서 보이지 않게 가장 천대받고 소외받았고, 내적으로 약하여 병도 많이 달고 다닌 티코를 만나서,,

그와 더불어 함께 고통을 안고 정비소를 많이 드나든 덕에..

그녀석이 내게 남겨주고 간 유산은 기계에 대한 구조를 앎과 차별받는 자들에 대한 사랑에  대한 유산이었다.

그 사랑은 정의가 있어야 하고 그 정의속에는 항상 사랑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어느 학자의 말을 새기면서,,

 

내가 연약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 내가 약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

내가 이것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은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데에 대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사는 것이

강하고 담대하게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음을,,

티코가 가르쳐 준 것이다. 티코야 고맙다.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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