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짝사랑

2008.11.07 12:34

약초궁주 조회 수:3060 추천:384

 

왕온냐는 말했다.

저렴하고 완벽한 사랑, 짝사랑을 할꺼야.

우리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아우~~~(야유)  그럴줄 알았어.

고상하고 고결한 정경마님이 고른 사랑이란게

짝. 사. 랑.

또야?

 

왜냐면 이 온냐는 과거에도 짝사랑으로 그리워만 하는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손잡고 걸으면 애 생길까봐

막대기의 양끝을 잡고 걸어갔다는...그 레퍼토리.

 

이제는 폴 크루그먼이다.

 

나는 장미의 이름으로에 나오는 윌리엄 신부와

꽃미남 수사를 짝사랑하련다.

기억속에 저장해 놓고 번갈아 수시로 

자유롭게 인출하련다.

 이 나이에 읽어도 애달픈 백치애인

시 하나 올려놓고 휘리릭.

 

건강보험공단 노조원 교육에 강의 마친후에는

광화문에 가서 영화를 보련다.

 

재중동포감독이 만든 영화 <중경>

음모노출이니 말들이 많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고.

떠도는 자. 소속되지 못하는 자, 핍박받는자

디아스포라와 여성의 영화인듯 싶다.

 

친구( 남자) 랑 간다.

데이트 기분이지만 워낙 진지 범생이에

나를 만나면 자기안의 여성호르몬의 자극과 격려를 받아서

여성성을 개발하고 싶어하는지라.

 

결국 우리는 나의 남성성과 그의 여성성의 중간 접점에서 놀게된다.

신기한 관계지?

 

 

 

백치 애인 / 신달자

나에겐 백치 애인이 있다.
그 바보의 됨됨이가 얼마나
나를 슬프게 하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를,
그리워하는지를 그는 모른다.

별볼일 없이 우연히,
정말이지 우연히 저를 만나게 될까봐서
길거리의 한 모퉁이를
지켜서 있는지를 그는 모른다.

제 단골 다방에서 다방문이 열릴때마다
불길같은 애수의 눈을
쏟고 있는지를 그는 모른다.
    
.......

 

   
밤이면 밤마다
그에게 줄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결코 부치지 못하는
이 어리석음을 그는 모른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장님이며,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이며, 
내게 한 마디 말도 해 오지 않으니
그는 벙어리이다.
    
.........    
.....  
너는 너무 모른다.
정말이지 너는 바보, 백치인가.
그대 백치이다. 우리는 바보가 되자.

이세상에 아주 제일가는
바보가 되어서 모르는 척하며 살자.

기억속의 사람은 되지말며
잊혀진 사람도 되지말며
이렇게 모르는 척 살아가자.     

..........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고
지나가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관계에선
우리에게 결코 이별은 오지 않을 것이다.
   
너는 나의 애인이다. 백치 애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 낙태죄대신 임신중단권 법을 만들어줘~~ [3] 약초궁주 2017.07.27 266
225 신기생뎐 랄라 2017.02.08 266
224 쪽지 관련 [4] 잼재미 2017.07.13 266
223 11.12 월화휴진 13수욜 출근출근~~~ [3] file 약초궁주 2017.12.05 266
222 모든 옷 주머니 연구소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9.12.27 265
221 행복에게 밥을 먹이자고? [1] 약초궁주 2018.11.13 265
220 우리산-덕성스럽게 품어줘서 고맙당. [3] 약초궁주 2016.04.07 265
219 홈피 취지와 안맞는 글들을 삭제합니다.~ 약초궁주 2021.04.13 264
218 여전히 분홍분홍~~~ [1] file 약초궁주 2018.09.04 264
217 5.18 국가가 자행한 성폭력과 성고문~~ [3] 약초궁주 2018.05.15 264
216 새해 아기 꿈만 무쟈게 꿉니다. [2] 약초궁주 2020.01.07 263
215 연달래 꽃잎에 마음은 풀어지고... [3] file 약초궁주 2019.04.26 263
214 노란리본 단다고 무슨 소용이냐고....(나의 리본) [4] file 약초궁주 2019.04.17 263
213 비와서 좋네요~ [5] 제이 2016.10.28 263
212 '욱' '버럭'하는 남편에게~편지 써보기 [1] 약초궁주 2020.10.13 262
211 남부럽지 않은 밍크 코트~~~ [2] file 약초궁주 2019.12.27 262
210 법원이 2차 가해자..(구하라 재판에서...여성신문) 약초궁주 2019.12.03 262
209 선생님 쓰시는곳에제가 범접했네요 [1] 따짐 2019.05.18 262
208 늦봄 속 초봄 [1] file 신선한새 2019.05.02 262
207 7월 세째주 토욜 템플스테이 감돠~~ [3] file 약초궁주 2018.06.27 26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