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된 말입니다. 특히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지요. 여자들이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도록 키워졌고 자기사랑보다는 자기희생에 더 익숙하니까요. 이런 말을 듣는 여자들은 대개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여자들도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걸까요?

 

어느 50대 여성은 “그래, 이제부터 나를 사랑할 거야” 하면서 남편이나 자식만이 아닌 자신의 입맛도 고려한 식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출산 후 몸이 불어난 30대 여성은 돈이 아까워 미뤘던 헬스클럽 등록을 감행합니다. 꿈만 꿔왔던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백화점에 가서 고가의류를 두눈 질끈 감고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반란들이 일어나는 거지요.

 

이같은 시도들은 물론 환영할 만합니다. 일단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요.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런 시도들은 지속되지도 발전하지도 않습니다. ‘약발’이 다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여유, 당당한 따뜻함은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자신에게 더 좋은 물질적 혜택이나 더 나은 기회를 주는 것도 물론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사랑은 그보다 훨씬 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혁명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머리가 아니라 느낌, 존재 전체로요.

 

속 깊이 살펴보면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아니 정확하게는 사회가 설정한 기준들에 자신이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하니까요. 스스로를 사랑할 만큼 충분히 재능이 있지도, 돈이 많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고통받고 자신을 믿지 못하며 때로 분노하기도 합니다.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고 합니다. 판단력이 마비돼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하지만 그때 먼 눈은 세상의 잣대가 만들어 낸 세상의 눈일 뿐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눈이 먼 대신 사랑의 눈을 떠, 존재 자체로 상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세상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을 상대에게서 봅니다. 잘 알려진 동화의 모티브가 드러내주듯,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야수나 개구리가 ‘사랑의 눈’을 통해서 보면 왕자(혹은 공주)로 보이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사랑의 마법일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집중해서 그것들을 채우려 애쓰는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자신과 눈이 먼 사랑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부족함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래도 자신을 사랑하기보단 미워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다 무엇보다 그 부족함이란 것이 진실보다는 허상 쪽에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을 재는 잣대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권력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다른 자신의 잣대로 고유한 삶의 버전(version)을 만들어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또 눈 먼 사랑의 열정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없지 않나요?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광서 장족자치구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은 꽃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하늘나라 화산(花山)에 아름다운 꽃밭이 있는데 그것의 관리자는 여신 무리우쟈라고 하지요. 무리우쟈 여신이 붉은 꽃의 영혼을 인간세상의 어느 집에 전해 주면 그 집에 여아가 태어나고 하얀 꽃의 영혼을 전해주면 남아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들이 죽으면 영혼은 다시 하늘나라 꽃밭으로 돌아가 꽃이 되구요.

 

우리 모두는 하늘나라 꽃밭에 있는 아름다운 꽃의 영혼 같은 존재들입니다. 갓난아기들을 보세요. 얼마나 경이롭고 예쁜지…. 한때 우리도 그러했던, 그러나 지금은 감춰진 그런 본성을 자신에게서 볼 수 있는 눈 먼 사랑의 마법을 경험해 보세요!

 

(온라인 이프에서 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부족한 부모노릇에 희망 달기... [2] 주렁주렁이룸 2009.03.22 1313
304 오산 강의 후 사진 올려유~~~~~~ [1] file 이명옥 2009.03.20 1510
303 오산 여성대학 강의 [1] file 이명옥 2009.03.20 1557
302 선생님,안부인사 올립니다. [1] 강릉아줌마 2009.03.20 1539
301 약초밭 나들이 [2] 보아 2009.03.19 1330
300 [길따라 소리따라] 공갈빵 장철학정명원 2009.03.19 1297
299 질좋은 안약 찾았음돠-일 잘하는 사내 [2] 약초궁주 2009.03.19 1494
298 고양시 5학년 5반 박여사님 화이팅!!!! [1] 약초궁주 2009.03.17 1449
297 ~~내 별명은 병아리 오줌이었는데 약초궁주 2009.03.17 1499
296 선생님~ [1] 아름답고강한나은 2009.03.15 1132
295 숲에 가고 싶다... [3] 숲^^ 2009.03.15 1239
294 은수는 아무래도 연애는 어렵지 싶네요 심술로 숙제할 기회가 멀리 멀리~~~ [1] 은수 2009.03.15 1452
293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올 봄 가장 큰 이벤트가 되겠네요. [2] file zest 2009.03.14 1730
292 사이트를 통해 또 만날수 있다는 건 참 ...놀랍고도 기쁜일.. 꿈이 2009.03.13 1294
291 어머니 선보겠습니다!! ( 씨네 21 김도훈 기자) [2] 약초궁주 2009.03.12 1453
290 오산에 갖고 갈 광고지 [3] file 안티크 2009.03.11 1367
289 나의 토종 재래 석기시대 입맛으로~ 약초궁주 2009.03.11 1392
288 아참참. 낼 오후 진료하는 사연 주저리~~~ [1] 약초궁주 2009.03.10 1232
287 10년 다이어리를 아시나요? [3] zest 2009.03.09 2755
286 두 달을 땅에 딛고, [1] file 안티크 2009.03.09 124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