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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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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그렇게 혼자인줄 정말 몰랐다.

2008.10.19 22:52

yakchobat 조회 수:3371 추천:545



 

금욜 저녁

 

친구들 셋이서 연극을 갔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와 레이디 맥베쓰의 연기자

 

서주희 그리고 손숙 샘. 주연의 <잘자요, 엄마>

 

자살하려는 딸이 엄마에게 마지막 건네는 말이다.

 

딸은

 

엄마에게 자살하겠다고 얘기를 하면서 부리나케 수첩에

 

메모한데로 집안일을 처리 해 나간다.

 

엄마 약은 어디에 두고 우유는 이렇게 주문했다고

 

물건은 어디에 두고,

 

내가 죽으면 경찰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오빠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하라고 까지 자세히 일러둔다.

 

 

다락에서 아버지의 권총을 찾아내어 닦으면서 심상하게 시작되는 연극.

 

시놉시스도 다 알려진 그 연극이 설마 사람을 울리기까지 하겠느냐던 생각은

 

여지없이 박살났다.

 

.

.

.빵터지는 권총소리에 심장이 무너지듯 했고

 

관객들은 이미 울고들 있었다.

 

마지막 엄마의 조용한 대사

 

나는 네가 그렇게 혼자인줄 정말 몰랐다~~~

 

죽음이라는 극단적은 설정으로 인간의 처절한 고독을 밀어붙이는

 

연극. 잘자요 엄마.

 

올해 본 최고의 연극을 뽑으라면

 

레이디맥베쓰나 썸걸즈 보다 잘자요 엄마를 꼽으련다.

 

 

조승희 누나가 했다던 말.

 

"조승희는 제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하면

 

제가 그를 잘 몰랐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 미스 유-그립다는 말.

 

너의 존재가 빠져있어서 난 미완성이다.

 

외로운 존재여...그리운 존재여.

 

혼자여서 I miss I 는 죽음일 뿐이다,

 

부디 나를 잃지 말기를,

 

혼자는 나의 가장 작은 유일한 가족이니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가장 큰 죄다.

 

(이젠 내가 협박까지 하고 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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