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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2020.10.14 23:24

제이 조회 수:294

쌤 아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와서 눈팅만 하다 갔지요...

왜냐믄...핑계야 많겠지만...

제가 전업주부이기 때문인데요...

쌤이나 쌤 주위 분들은 다들 씩씩하게 살아가시는 여성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올 1월부터 완젼히 백수가 되기로 작정했어요.

평생 백수...가능할런지 모르긋지만요

웃긴 이야기지만 사주보러 갔는데 제 사주가 공주팔자랍니다.ㅋㅋ

평생 무수리도 모자라 노예처럼 산거 같은데 공주팔자라뇨...

나가서 일해서 한달에 2천만원 벌거 아니면 집에서 놀라더군요...

제가 집에서 맘 편히 놀수록 남편은 더 잘풀린다나요???

개 황당한 소리인줄 알았는데...코로나 시국에도 어찌하다 얻어걸린건지 그 동안의 노력의 결실인지

남편은  대박 났지요....돈 잘버는 남편두니 좋긴 하더군요...

주위 사람들이 저를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저는 좋기만 하냐고요....좋은 척하고 살죠...

결혼하고도 내내 알바며 직장이며 뭔가를 쫓아가며 살아온 인생인데

살림만 하는게 편하겠습니까??

어디가서 전업주부는 명함도 못 내밀잖아요....

전업주부들을 폄하하는건 아닙니다.

집에서 설겆이도 하고 빨래며 청소등등 가사노동은 온전히 제몫이거니와 신랑이 하는 일도 돕고 있지요...

그래도 웬지 선생님께

"저 전업주부예요...놀아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던 건 제 마음이 불편해서겠지요...

젊은 아줌마가 자식도 없는데 나가서 일하믄 빠릿하게 잘하는데 왜 능력을 썩히느냐...라는 말을 들을까 겁이 났거든요...

제가 저 스스로 무언가 이루지 않으면 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라는 족쇄를 저 스스로 채워놓고

저를 쪼그라들게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충분히 고생했으니 이제 쉬어도 돼 ' 라고 스스로 세뇌도 해봤지만

불쑥불쑥 올라오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당할까 하는 걱정은 사라졌네요...


시엄니와 공유하는 남편 따윈 개나줘버려 하는 심정이지요 ㅋㅋ

개도 안물어가는 효자남편..

이번 추석에 대판하고 시댁에 안갔답니다.

요점을 정리하면 추석전날 시댁에가서 전 굽고 청소도하고 저녁도 먹고 저는 밤에 혼자 저희 집에 와서 잔다고 했거든요.(시댁에서 차로 50분거리죠 )물론 남편은 시댁에서 자라고 했죠. 추석날 새벽일찍 가서 제사상도 차린다고요.

근데 남편은 시댁에서 안자는 저를 보며 화를 내더군요..본인 엄마한테 뭐라할꺼냐고

그래서 불편해서 집에가서 자고 온다고 하면 되지 라고 했더니

그게 말이되냐고 열내면서 가기 싫음 가지 말라길래 알았다고 했더니

리모컨도 집어던지고 본인 안경도 집어던지고 이불뒤집어쓰고 자더군요....

일년에 두번인데 명절 때 만이라도 시댁가서 자자고 하는데...

친정엄마랑 사이 안좋은거랑 시엄니한테 잘하는건 별개문제라고 제 감정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저 요즘 다시 신경정신과 약 먹습니다.

잠을 못자서 4월부터 다시 약 먹어요.

4월달에 친정엄마한테 소송이 들어왔거든요...

이게 바닥인가 싶은데 자꾸자꾸 더 바닥으로 내려가더라고요.

한달동안 법원에서 등기를 4번 받았어요.

소송 2건에 서면서류등등...

누군가 초인종만 눌러도 가슴이 쿵쿵거리고...

한건은 시골집이 소유권이전해달라는 건이고(집이 공시지가로 350만원--)

다른 한건은 저에게 그동안 수천만원을 줬으니 돌려달라는 대여금 반환 소송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소설을 써놨던데...

화도났다가 눈물도 났다가 내 과거가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이제 고아로 살라고요..

부모자식 간에 인연이 보통인연이냐고 하지만

저의 선택은 아니고 저의 잘못도 아니지만 저의 부모는 보통의 부모는 아닌것 같습니다.

변호사 선임하러 가니 변호사 업하면서 이런 경우 처음본다고..승소해도 변호사 비용도 안나올만큼 소액건으로

소송을 건 친정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정말 마음이 아픈건...저런 엄마도 엄마라고 수없이 기대하고 무너지고를 반복하다 더이상 너덜해질 심장도 없는것 같은데 자꾸만 좋은 엄마가 고픕니다. 단한번이라도 정말 나를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보듬어 줄 그런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

마흔이 되어가도 여전히 엄마 사랑이 고프네요.


오랫만에 들어와 조잘조잘 해봤어요~~

쌤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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