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정두언과 할머니 시

2019.07.18 14:09

약초궁주 조회 수:275

남 편 1

                        안기임


밤 열시가 넘어도 안 들어오네

그 집, 회장네 집을 찾아갔다

샛길 다라 가니 이상한 소리가 밟힌다


방문을 콱 열어 부렀네

“이 호랭이 물어갈 것들!”


말하고 나니 왈칵 겁이 나서

꼬랑지 내리고 걸어왓네


사나흘 지나 돌아온 남편

자봉침 빼다지를 발로 볿아 빼서

치기 시작하네

어깨가 시퍼렇게 멍들도록.


---시골 할머니들의 시를 모아 펴낸책

시집살이 중에서.


정두언...아버지는 엄마를 몹시 때렸다고 한다.

자기도 그렇게 될까봐 두려웠었다고 어느 수필에

썼었다.


엄마만 팼을까. 매일 지옥같은 밤을 눈물로 새웠을

어린 소년...그의 영혼은 멍든채 몸은 자라고 출세도 해보고

나이도 들어갔지만.


영 살고 싶지 않았나보다.

아니..가죽혁대로 목매 자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간후에도...살아보려고 무진장 애를썼을 그.

이젠 지쳐 그만 놓아버린듯 하다.


작년 7월 노회찬이 갔고

올해 7월 정두언도 떠났다.


나보다 서너살 아래다. 

잘가라. 고통과 허무의 굴레를 벗고

영면하시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61 여름 선물~~물방물 다이아 다 가져 [2] file 약초궁주 2019.08.02 274
2660 트럼프 잘좀 해줘요~~(사진놀이) [2] file 약초궁주 2019.07.30 276
2659 회상 (시집살이 안기임) ... [1] 약초궁주 2019.07.26 297
2658 8월휴가(16.17)..9월 강의는..여기저기 ㅋㅋ 약초궁주 2019.07.25 251
2657 수첩속에 유관순 언니께~~~ file 약초궁주 2019.07.24 775
2656 사회경험 많은 ..60대 여성 성적수치심..내 얘기야???? 약초궁주 2019.07.19 495
» 정두언과 할머니 시 [1] 약초궁주 2019.07.18 275
2654 내눈꺼플이 이렇게 무거울줄이야 ㅜㅜ [2] 은수 2019.07.13 293
2653 과민한게 아니라 과로라구요! [1] 약초궁주 2019.07.11 278
2652 독일판 여성의 굴레.. 3 K란를 넘어 ~~ 약초궁주 2019.07.05 274
2651 53살에 무릎이 아파요. [3] 감어인 2019.07.02 283
2650 너의 기도에 나도 얹어 주라. ㅎㅎ [1] 약초궁주 2019.07.02 273
2649 완경기 여성을 위한 행복건강법 (춘천 마더센터) [2] file 약초궁주 2019.06.27 273
2648 허블 망원경이 본 우주--궁금 [2] 약초궁주 2019.06.26 275
2647 주말...쓰레기에 둘러싸여 기승전우주! 약초궁주 2019.06.26 216
2646 7월 1일 춘천기차여행팀 모집...ㅎㅎ [4] 약초궁주 2019.06.13 320
2645 청계천 박물관...교복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9.06.11 360
2644 수욜...오후 진료 (아침에 농협대학교 강의) 약초궁주 2019.06.11 209
2643 짜증유발자..너도? 나도? (한겨레 칼럼중) [1] 약초궁주 2019.06.07 244
2642 자아 찾는 여성이 곧 여신..최인숙, 샤먼 가이아.(뉴시스펌) 약초궁주 2019.06.07 29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