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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밭


원진숙 말가리다 수녀 (프랑스에서 공동체 생활하는 수녀, 친구임)


우리 공동체 인원은 스무 명쯤 된다. 스무 명‘쯤’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 집이 쇄신 코스와 안식년, 피정 등을 하는 집이기 때문에 오고 가는 자매들이 하도 많아서 숫자가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 국제 수도회이니 자매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식사 때 한 테이블에 대여섯 명씩 앉는데, 이 대여섯 명이 다 다른 국적에다가 세 대륙에서 온 경우가 흔하다. 나이, 살아온 환경, 성격등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우리들이 함께 사는 것이, 더구나 화기애애하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를 하나로 모아 주는 중심점은 바로 하느님,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며 살고 싶은 근본 목표에 있어서는 모두가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나 이 똑같아 보이는 공동생활을 하면서도 그 살아가는 방식들이 얼마나 다른지!


하도 조용조용히 걸어 아무 인기척도 내지 않고 유령처럼 다가와서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자매, 

군인들 행진하듯 걷기 때문에 멀리서도 벌써 누군지 알게 하는 자매,

모든 문과 창문을 늘 열어 놓고 싶어 하는 자매, 

맞바람 치는 건 질색인 자매, 

무엇이든지 미리 미리 해 놓아야 안심인 자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그 황급함의 에너지로 일을 추진시키는 자매 등등, 

서로 너무나 다른 자매들이 용케도 한데 모여 살고 있다.


~~~투비 컨티뉴드 ㅎㅎ


찬미회라고 카톨릭친구모임 소식지에서

말가리다 수녀의 글을 읽고

워드로 쳐서 올림.


 다름을 포용하고 함께 하는 아름다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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