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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1월을 벗어나며.

2022.11.30 18:43

신선한새 조회 수:72

살면서 너무 수능을 많이 본 탓인지, 남들보다 햇빛이 많이 필요한 인간이라 그런건지 10월 말 부터 슬슬 올라오는 불안과 우울은 11월 한달을 온전히 집어 삼키고 오만 사건사고와 불만을 잔뜩 만들어 낸 다음 '난 정말 11월이랑 안맞아.'라고 안도의 한숨 비슷한 한숨을 쉬면서 달력을 한장 넘기면서 끝납니다.

그건 올해도 여지 없네요 ^^; 그래도 내일 부터는 11월이 아니니까 다 괜찮아 질거야 라고 애써 웃으며 새삼스레 소식 전해 봅니다.

혼자 일때는 그래도 그만저만 이직을 하거나 일을 벌이거나 사고를 치거나 우울에 한껏 빠져 살면 그만이었는데, 기분이 어떻든 간에 안에서고 밖에서고 최대한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고 나니 더 힘들지만 그래도 도대체 왜 이러는거니를 고민이라도 하게 되네요...

아마도 저는 만년 고등학교 1학년 상태인거 같습니다.
그 고 1은 수학의 정석은 집합 명제만 새카맣고 학습지는 5월 부터 밀렸으며 문과 이과 결정은 하라는데 이건 뭐 꿈이 없고 사실 장래희망은 고급백수인데 어디다가 그렇게 말은 못하겠고 이렇게 아는게 없고 이렇게 노력도 안하는데 대학은 가겠나며 스스로에게 압박은 잔뜩 가하지만 책상에 앉아 연습장에 낙서만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쓰고 보니 실제의 16세가 저러지도 않았고 그 나이가 너무 옛날이지만 ㅋㅋㅋㅋ 저는 지금까지 거기서 자라질 못하고 있네요.

아마 그 고 1을 과외를 했다면 아냐아냐. 아직 수능까지 2년이나 남았어. 불안해 하지말고 맨날 한쪽씩만 보자. 이랬을거 같지만, 자기 마음 움직이기가 고집쟁이 코끼리 움직이기 보다 힘들어서 노상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11월 마지막 날 바닥을 찍고 올라오며 주절주절 떠들어 보았습니다. 쓰고보니 마음이 너~~~무 청춘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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