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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받아둔 메일함에

얌전히 들어있는 시 밀회

희강....

봄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가만히

떠 올려 보네.---이유명호가




모두들 잘 들어라. 오늘 나에게
그리고 그리던
이쁜 님이 드실 것이니

밤이 깊어져
두 사람 그림자 어른거리고
이윽고 불 꺼지거든

바람.. 너는
기웃거리지 말고
거기에 선채로 있어라.

별.. 너도
아주 밝은 빛은 삼가고
특히 별똥별 너는
스치던 그 자리에
움직이지말고 섰거라.

봄꽃.. 너만은피어도 좋다. 다만
내님 드나드는 발걸음에
방해되지 않도록
그렇게만 피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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