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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를 읽고...

2020.12.01 12:08

제이 조회 수:140

박은봉님의 치유일기를 읽고 내 이야기도 남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나는 미술치료 5년째하고 있으며

신경정신과 약을 1년 반 복용후 1년 정도 끊었다가 지난 4월부터 다시 먹고 있다.

은봉쌤의 인생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다만 얼마나 고통스러운 길을 지나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어린시절 불행했다.폭력적인 아버지, 아버지의 외도,가정불화,엄마의 가출,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20대가 됐을땐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으며 학자금 대출로 10년만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다행인지 30대에 남편을 만나 8년째 자식업이 살고있다.

내가 상담을 시작했을 무렵은 결혼 3년차로 임신스트레스 극에 달했을때였다.

불행했고, 억울했으며 죄책감에 시달려야했다.

내마음의 병은 더이상 내 마음에서 감당이 되지 않아 얼굴로 손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손과 얼굴은 열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가렵고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지면서 건조해졌다.

피부는 뱀 허물 벗들이 벗겨지고 있었고 툭하면 두드러기가 났다.

뭘먹고 나는지도 몰랐다. 계란에고 김치에도 전복만한 두드러기가 온몸에 났으니...

임신 스트레스 때문인줄 알았다.

그런데 상담을 가보니 곪아터진 내 마음이 처음으로 보였다.

죽을것 같다고 아우성치는 내 마음을 나는 외면하고 살았다.

상담쌤의 권유로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을때는

내가 약까지 먹어야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의사쌤의 말씀을 듣고 생각을 바꿔먹었다. 은봉쌤의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의 뇌에는 기존에 하던 습관의 길(부정적인 시선)이 있는데 그 길을 새로운 길로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약이라고 했다.

1년 반쯤 약을 먹고 상태가 좋아져서 끊었다가 지난 4월 친정엄마로부터 소송을 2건이나 당하면서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발로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받아먹었다.

상담과 약 덕분에 소송사건도 이겨낼 수 있었다.(참고로 계모 아니고 친엄마다...그리고 큰돈도 아니고  소액의 민사사건)

나는 은봉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씩 찾아오는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 당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햇볕이 좋아도 가까운 곳에 아주 경치 좋은 산책로가 있어도 나갈 엄두가 나자 않은 날들이 더 많았다.

어쨌든 걸었다는 쌤이 그래서 더욱 존경스럽다.

그까짓 걷기 의지부족이라 못한다 말하는 사람들..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우울이라는 늪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당신을 살리기 위한 공부였다고는 하지만 혼자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은봉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

나를 돌아보고 나와 마주하는 일에는 엄청난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나 역시 아직도 5년째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은봉쌤과는 다른 모습일지라도 본질은 같은 터널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며 그토록 원하던 타인이 아닌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도록 훈련중이다.

사연없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20대에는 내 삶이 제일 무겁고 힘들었다.

좀 더 살고보니 누구의 고통이 더 무겁고 덜 무겁고 문제가 아니란걸 알았다.

각자 다른 모습의 아픔과 고통을 품고 살고 있으며, 그 깊이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이다.

은봉쌤은 당신을 살리려는 의지가 대단하신 분이고 또 힘든 개인사를 여러 사람을 위해 책으로 낸 것도 존경스럽다.

(나는 지방사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박은봉쌤은 작가시니^^;;)

담담히 써 내려 갔지만 저 글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담겨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쌤의 '치유일기'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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