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휴지에게 사랑을 배울 때

권 성 훈


휴지는 묶여 있다

항구에서 떠나기 위해


두루마리 방식으로 얇아질 때까지 얇아져

닦아질 표정이 닦아 낸 표정에게 들키지 않게

사라질 흔적을 지우며 지워진 흔적조차

기척 없이 떠 있다


그대는 백지장보다 가벼운 여백을 가졌다

무게조차 모르는 가벼움과

가벼움조차 모르는 무게들

잘라내도 목숨 건 수평으로 마중 나온다


밀어내도 달아나지 않는 밀물같이

버려도 구겨진 웃음을 매달고 있다

제가 거기서 나왔어요


한결같은 속을 풀고 당신을 끊을 때마다

칸칸이 사랑을 다시 배울 때


-시집 <밤은 밤을 열면서>(실천문학사)에서

시란 이런것이다.

상상력..깊은 사고 ..함축....간결한 아름다움..

자. 우리도 칸칸이 사랑을 배우려 애써보자.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1 남자답게 라는 말의 폭력성~~ [2] 약초궁주 2024.04.16 12
1440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안다.~~언제???? [1] 약초궁주 2024.04.12 21
1439 심폐소생술 기회되면 실습해두셔들~~~ [1] file 약초궁주 2024.04.06 21
1438 대파의 무덤일땐 잎마늘을 먹읍시다.^^ 약초궁주 2024.03.28 33
1437 그럼 엄마, 당신이 묻힐곳은 ... 1 [1] 약초궁주 2024.03.23 44
1436 파묘 - 화장 이후 3 [2] 약초궁주 2024.03.21 50
1435 파묘- 엄마의 결단 2 약초궁주 2024.03.21 41
1434 파묘- 우리 집안 이야기 1 [1] 약초궁주 2024.03.21 41
1433 너희 점심 오늘 모니??? [2] file 약초궁주 2024.03.15 43
1432 콜센타 상담사에게서 이런 문자를 받았어요^^ [1] file 약초궁주 2024.03.08 39
1431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1] 약초궁주 2024.02.23 61
1430 영화 소풍을 권합니다, (공부 예습) 약초궁주 2024.02.21 60
1429 라이너 마리아 릴케,1900년 시월 약초궁주 2024.02.16 51
1428 날마다 눈뜨면 생일--당연한 내일은 없는 거니까 약초궁주 2024.02.14 71
1427 떡볶이 - 시 랍니다. [3] 약초궁주 2024.01.30 69
1426 매맞던 할머니가 다녀가셨는데ㅠㅠ 약초궁주 2024.01.24 63
1425 화는 조용히 내려구요~~새해 결심! file 약초궁주 2024.01.18 59
1424 올바른 가슴, 예쁜 가슴, 나쁜 가슴 (이유진 선임기자) 강추 약초궁주 2023.12.27 94
1423 출세 명예보다 이런 할머니가 최고다 ㅎㅎㅎ 약초궁주 2023.12.21 88
1422 영적인 열림은~~(마음을 연다는 것은) 잭 콘필드 [2] file 약초궁주 2023.12.12 83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