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행복에게 밥을 먹이자고?

2018.11.13 14:14

약초궁주 조회 수:265

뭐든지 밥심으로 해결하려는

마포 꽁지머리 밥사!


작은책에 쓴 옛 원고다.

책을 정리하다가...발굴? 흐흐흐


~~~~~~~~~~~~~



‘행복’에게 밥을 먹이자!


친정아버지는 장을 보고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하셨다. 어릴 적 김치와 오징어를 볶아 별미를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술자리 약속이 있는 날엔 안주를 싸가지고 오셨는데,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다. 유년 시절 행복했던 추억 더분인지, 나도 애들을 위해 음식을 싸가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내 별명이 ‘봉다리 여사’다.


행복은 생명력이 길다. 부모에게 자식에게로, 다시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

우리 아들 역시, 하루 종일 환자를 진료하느라 피곤에 지친 엄마를 위해 정성껏 파스타를 만들어 식탁에 올릴 줄 아는 마음 넉넉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나는 행복한 경험을 많이 만드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걷기와 등산으로 여가 시간을 보낼 때 아이들을 동참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강화도는 우리 가족의 단공 여행지다. 아들은 낚시하고 나능 산행하고,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함께 맛집을 찾고….‘따로 또 같이’움직이는 동안 행복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인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면 정말 행복해진다.다행히 조물주도 우리 뇌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면적을 더 넓게 만드셨다.


나는 자식을 키워 세상에 내놓는 것이 엄마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항공모함처럼. 그래서 노후생활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자녀교육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건 반대다. 아이는 부모의 보험이 아니니까.


요즘 엄마들에게 행복한 양육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애물은 철인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리라. 나는 엄마들에게 ‘ 모든 짐을 혼자 떠안지 말고 가족구성원에게 역할을 나눠주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알맞은 분량의 집안일을 맡기라는 얘기다. 


진료실에 엄마를 따라오는 아이들 모습은 제각각이다. 엄마 손을 잡아주면서 ‘ 엄마,안 아플거야. 조금만 참아’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고, 아프지 말라며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도 있다. 겁이 나서 엄마 옆에도 못 오는 아이도 있지만, 침 맞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업어주고 돌보느라 우리 엄마가 허리가 많이 아프구나 하고 깨달응 테니 말이다.


‘ 너를 믿느니. 차라리 내가 하지 말지!’란 생각으로 아이가 마당히 해야 할

일까지 대신하는 건 ‘행복한 엄마’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아이가 금세 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주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가족은 하나의 공동체다. 자기가 먹은 밥드릇을 개수대에 가져다 놓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데에서 ‘양육의 행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5 2019.설날 기념 ...산행 [2] file 약초궁주 2019.02.13 219
2604 엄마차례는? 삼형제 제 각각 지내기로 ㅋㅋ [2] 약초궁주 2019.02.12 286
2603 새해.. 잘 먹고 마니 웃고 놀기로~~~ [1] file 약초궁주 2019.02.02 241
2602 엄마의 유산 ...명리사전!! [5] file 약초궁주 2019.01.30 279
2601 백세장수 시대의 연옥 (권혁란, 한겨레 칼럼) [1] 약초궁주 2019.01.18 373
2600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2] file 약초궁주 2019.01.07 294
2599 잘 가라 이것들아..한겨레 21중에서 ㅋㅋ 약초궁주 2019.01.04 383
2598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많이 받으세요~~ [1] 기특기특 2019.01.03 237
2597 아듀 2018년 우아사 송년회 [2] 랄라 2019.01.02 301
2596 새해 인사~~~추워도 추운게 아니여 [3] file 약초궁주 2019.01.02 200
2595 시방 동백꽃잎에...새해 소망을 담아.~~~ [1] file 약초궁주 2018.12.26 237
2594 인류는 섹스 복..복사집 사장님@@ [2] file 약초궁주 2018.12.20 281
2593 오늘은 과메기조림 먹는 날~~ [2] 약초궁주 2018.12.19 266
2592 아득한 유년의 눈 풍경~~ [1] file 약초궁주 2018.12.19 213
2591 눈 내리는 날에는~~ [3] file 약초궁주 2018.12.13 222
2590 꽃밭 1 ( 내 친구 말가리다 수녀의 글) 강추~~ [1] 약초궁주 2018.12.04 246
2589 12월 1 토욜. 4시...강북한살림 부부돌봄강좌~~ [7] file 약초궁주 2018.11.27 268
2588 감자 두 개? 세 개? [2] file 약초궁주 2018.11.24 234
2587 헌 책방을 사랑하는 이유~(아벨스토리) 약초궁주 2018.11.22 210
» 행복에게 밥을 먹이자고? [1] 약초궁주 2018.11.13 26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