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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벗에게 쓰는 편지

도종환

벗이여 우리 만나 이런 것을 서로 자랑하면 어떨까
그대와 우리 중 누가 더 많이 서로를 사랑했는지
그대들과 우리 중 누가 더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먼 곳의 벗이여 그대들과 우리가 만나
이제는 누가 더 총칼을 많이 쌓아두었는지 자랑하지말고
누가 더 이땅의 하나됨을 간절히 소망했는지

 


누가 더 한 나라 한 겨레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었는지
벗이여 그런 마음을 서로 털어놓는다면 어떨까

이제는 누구의 곳간이 더 넉넉한가 견주지 말고
어떻게 서로 나누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 밤새워 의논하고

 


서로를 쓰러뜨리던 기억보다는 서로를 부축해 세울 수 있는 마음을
누가 더 똑똑했던가를 겨루기보다는 누가 더 많이 부끄러웠던가를
터놓고 다독이며 새도록 밤을 밝힐 순 없을까

 


그대들과 우리 포연 자욱히 묻었던 옛날 옷 벗어 묻고
보통강 물줄기에 빨아 헹군 그대들 옷과
북한강 상류에서 빨아 입은 우리 새옷을 입고
누가 더 전쟁을 미워했는가를 이야기하는 일은 어떨까

벗이여 이땅의 구석구석 아직도 아
물지 않은 상처들을
우리 함께 찾아나서 삽질해 묻으면서
삼천리를 우리의 새로운 땀으로 적시면 어떨까

 


우리가 못다 했던 사랑 능금빛 얼굴 우리 착한 아들딸들에게 주어
그대들의 아들과 우리의 딸들이 서로 사랑하게 하면 어떨까
벗이여 그렇게 우리가 화해와 축복의 잔치마당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며 만나는 일은 또 어떨까

 


아직도 만날 수 없는 먼 곳의 벗이여
이제 다시는 싸움으로 만나지 말고 화해와 용서로 만날 순 없을까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마음과 마음으로 만날 순 없을까

 


내가 먼저 거짓을 버리고 네가 더 너그러워져서
압록강 낙동강 물이 큰바다에서 만나듯 섞이며 만날 순 없을까
목이 타듯 그리운 사람들이여 목마르게 애타는 산하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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