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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새들도 명상을 하는 섬

이유명호 2001.1 여성신문 중에서

 

행복 준비 땅!

잿빛의 매캐한 공기 속에서 찌들어가며 무거운 몸과 마음을 끌고 까칠한 채 살아가자니 누군들 산과 바다가 그립지 않겠는가. 그러나 오고 갈 때의 체증과 관광지의 번잡스러움을 생각하면 차라리 방콕이 낫다고 집에 눌러 뒹굴며 휴일을 개기다 만다..

한해가 가도 ‘내가 무슨 복에 쉴 수 있담’하며 단 하루의 여행도 자신을 위해 떠나지 못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새털 같이 많은날 이라고 하지만 먹고 자고 일하고 지지고 볶으면 털뽑힌 새같이 몇오라기 안 남을 터이니 당장 행복에 흠뻑 젖으러 떠나보자.

아무래도 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가깝다. 어디 놀러가지면 가슴이 뛰어서 이나이 먹두룩 잠이 안온다. 등산을 하려면 잠을 자야 올라갈텐데 신경줄이 바이올린줄 튕기며 두근두근....

 

 

석모도

강화도의 외포리 에서 카페리를 타고 석모도를 찾아간다. 가까운 거리지만 바다를 건너는 설레임과 뱃전에서 새우깡을 던지면 멋지게 낚아채는 갈매기를 볼 수 있다. 섬에는 기도처로 유명한 보문사의 ‘마애석불’이 있어 사람들은 대개 절 뒷편의 400계단을 올라 눈썹바위까지만 갔다온다. 좀더 호기심 있는 인간이라면 염전 가운데 소금창고를 지나 쓸쓸하기 짝이 없는 ‘어유정항’이나 해수욕장 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갯벌이지만 ‘민머루 해수욕장’을 찾아 볼것이다. 또는 섬의 뒤를 차로 돌아 일주하며 영화 ‘시월애’의 촬영 장소였던 하리를 지나칠 것이다.

5년전 에는 배를 기다리느라 석포리 선착장의 방바닥(?) 노래방 앉은뱅이 상에 젓가락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었는데 지금은 예쁘게 지은 카페도 통나무 민박집도 많이 늘어 났다. 여기까지도 괜찮은 새끼줄이긴 하나......

 

능선에 서서

나는 섬의 구불거리는 등뼈를 달리는 종주 능선에 서 볼것을 권한다. 배가 닿자 마자 보문사행 버스를 타고 왼쪽에 초가집 모양의 작은 교회를 지나 가장 높은 전득이 고개에서 내리면 우측으로 해명산 등산로다.

해발 300여 미터 밖에 안되고 고개에서 오르면 절반은 올라간 거라 힘은 안든다. 산악회 리번이 매인 등산로가 외길이라 초행이라도 길을 잃을 염려도 거의 없다. 해명산은 남동에서 상봉산은 북서로 능선이 달리며 좌우에는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산길을 걷게 된다.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 오면 무덤이 옹기 종기 모인 풀밭에 닿는다.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쉼터. 여기서 왼쪽 아랫길로 내려가면 보문사에 닿는다.

쨍한 날 이면 햇살에 몸을 쪼여 형광등과 화운데이션에 찌든 얼굴을 맡겨 봄도 좋을 것이리라. 바람이 불면 켜켜히 쌓인 더러움과 번뇌를 풀어 헤치도록 몸을 내맡긴다. 바위에 걸터 앉아 거칠고 신선한 대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귀를 접으면 윙하는 바람소리에 몸 전체의 세포가 우웅하고 울리는 것을 느껴 보자. 그리고 소나무도 되었다가 돌멩이도 되었다가 바다도 되었다가....

 

한비야와 함께.

 

남의 나라는 열심히 돌아 댕겼어두 제 나라엔 미쳐 못가본 곳이 많은 <한비야>를 만나면 내가 잘난척이다. 강화도 석모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니 얼마나 근사한지...갈매기는 바람위에 떠서 활강으로 새우깡 채어 먹는 묘기대행진을 보게되자 연신 감탄사다.

조금만 있게 이친구야.

보문사 눈썹바위로 해서 해명산으로 올라가니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서 한비야의 세계지리 강의시작.

“이런 갯벌 고대로만 놔두면 세계 사람들이 이거 보러 온다구, 다른나라 이런 갯벌 없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데...관광은 이런 자연보라구 하는거야. 누가 우리나라 고층빌딩 보러 오나 놀이공원 보러오냐구.”

그러게 말이다. 친구야. 우린 입만 열면 애국소녀(?)가 된다.

 

<석모도 여행은>

 올해, ~~외포리에서 석모도 까지  다리가 놓였다.,

낭만의 갈매기 따라다니던 여객선 탈 필요가 없다. 

신촌이나 .송정역에서 강화행 빨간버스가 다닌다. .강화읍에서 석모도 보문사 갈아타셔야~~

직접 가는 버스는 확인해 봐야...

느긋하게 하루를 잡고 다녀 오실것!

 

보문사 매표소 왼쪽을 돌아 등산로가 있다. 고갯마루 까지만 다녀오면 3킬로 왕복!

해명산이나 상봉산 절반만 걸으면 안심.(경사면은 바다쪽으로 거의 절벽이다. 조심

-보문사 눈썹바위 참고~~강화상봉산.jpg

강화들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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