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요리 은수네 음식 품앗이 - 게국지를 아십니까?

2009.10.12 23:26

은수 조회 수:2960 추천:177

 

요새 찬바람이 분다  실실 가을이 깊어지고 있구나

 

요때 되면 울엄마 바빠 지신다  여기저기 있는  늙은 호박들을 수배하시느라고 ...

 

이유는 호박 게국지를 담기 위해서다

 

이게 뭐냐면 우리동네서 담가먹는 희안한 음식이다

 

처음 먹을땐 이게 뭐야 하다가도 먹어볼수로 그맛에 중독되어 메니아가 된다

 

원래 이음식은 김장 김치가 떨어질때쯤 담가먹던 김치의 일종이다

 

김장 김치가 떨어질때쯤 되면 보리 고개 시작인데 지금처럼 사시사철 야채들이 많은것도아니고

 

 햇김치를 담가 먹을수도 없었다  그럼면 지난김장철에  담가서 겨우내 먹었던 게장

 

이제 게는 다건저 먹고 국물만 남는다 그럼 지난 겨울에 묻어두었던 무며 배추 기타 등등의  푸성귀들을

 

이게장 국물과 함께 비벼서 김치를 담가 먹는거다 빨간고추가루도 안들어간다

 

이게 원래 게국지의 원조

 

울동네  별미로 소문나서 외지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와 맛을 본다고

 

처음 먹으면 짜고 비리고 이게 도무지 무슨맛이냐고 화를 내다가도 점점 그맛에

 

중독이 되서 메니아가 되는  묘한 김치  

 

하지만 난 이김치 무지 막지하게 싫어했다  왜냐!!!

 

울아버지가 배사업 하다 홀랑 말아먹고 진짜 지지리 가난 했을때

 

이놈에 게국지를 일년 365일 맨날 먹었다면 이해할까?

 

그때는 게장국물이 어딨어  집이 홀랑 망해서 밥먹기도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남에 배에서 팔고 남은 오만가지  정체불명

 

생선들을 근처에 있는 염판에 있는 소금으로 담가 젓갈을 담가 놓으면

 

울 엄니는 그 젓갈에 남에집에서 김장하고 남은 배추며 무를 얻어다놓은것과

 

남에집 고추밭에서

 

끝물 고추를 따내고 뽑아놓은 고추대에 붙은 시푸르 딩딩하고 붉으딩딩한 고추를 따다가

 

절구에 찌어서 담던 김치   나는 정말 빨간 고추가 들어간 김치기 그렇게 먹고 싶었다

 

날로는 절대못먹고 꼭 물만 넣고 끓여야 먹을수 있던 그 게국지  당시 우리집은 보통 가정집에서

 

담가먹던 붉은 고추가 들어간 김치를 담가 먹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 안믿겨 하실분들도 있지만 모두 사실입니다 ㅠㅠ)

 

그러니 만날  게국지만 보면 진저릴 쳤지 어쩌다 이웃집에서 붉은 고추가 들어간 김치를

 

얻어 오는날은    그자리에서 그김치 끝을 냈다그리고 다음날 아침이면 똥꼬가 쓰라리고 아파서

 

엉거주춤한 걸음 거리로  돌아 다녔다  안먹던 빨간 김치를 먹는날은 그 다음날 꼭 이런 일이 생겼다

 

이렇게 슬픈기억을 간직한 눈물에 김치가 게국지다

 

울엄마 올해도 게국지를 담그시려고 미리 이것 저것 준비중이시다 ㅠㅠ

 

우리동네는 갯벌이 넓은 동네랑 한시간정도 떨어져 있다

 

이 갯벌이  얼마나 넓은냐면

 

썰물이 되면  경지정리 잘해놓은 논보다 넓은가까운  떡하니 그 속살을 내보인다 그럼 그 갯벌에

 

예전만 못하지만 절대 예전만 못하지만  

 

황발이며 능쟁이  돌게라  굴 조개 낙지

 

각종 먹을수 있는 바다 풀 기타등등 종합 선물 셋트로   먹을거리가 있다

 

그럼 자연적으로 울동네 시장에도 요넘들이 한자리 차지 하는데 울엄니 이때 시장을 출동해서

 

 돌게나 황발이 능쟁이를 사오신다음  게장 전용 간장 조제에 들어가신다

 

외간장이라 부르시는 양조간장 조선 간장 까나리 액젓 생강 마늘 매실 액기스  감초

 

물  기외 기타 등등을 엄니 만에  비율로 섞으시고는  정성들여서 다리신다

 

강불 중불 약불 그리고 불끄고  남은열로 ... 간장 다리는데만 꼬박 한시간 이 넘는다

 

간단히 끓이시는게 아니라 약을 다리시듯 불조정 해가며 그렇게 오래 다리신다

 

잘식혀서 준비한 게위에 쏟아부으시고 돌로 살짝 누르신다 그래야 게가 뜨지 않고 골고루

 

간이 밴다고 이렇게 준비한 게장은 정말 열심히 먹어 치우고 나면

 

간장만 덜렁 남는다 이거  어쩐다?

 

버려? 버리긴 왜버리냐 여기 들어간게 얼마인데 !!

 

버릴수도 없고 때가 게가 비싼 철이거나 잘 안나는 철이라면

 

언제 다시  게장을 담글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럼 울엄마 조용히

 

간장 따라서는 다시 다린다  잘 시켜서 병에 담고 냉장고 한켠에  넣어두시고는

 

김장철이 될때까지  까맣게 잃어버리신다 ㅋㅋㅋㅋ

 

가을 김장철이되면 울엄마는 배추김지 무김치 그리고  소금에 절여 만드는 여름 무짠지까지

 

담그고 맨 마지막으로 게국지를 담그신다  배추 와 무김치를 담그고 난 치래기

 

요게 뭐냐  김치하기엔 못하고 버리자니 아깝고 서운한 녀석을을 한데 모아 두세번 칼질을 한다

 

 그리고 온동네 돌아다니시면서 수배해놓으신  늙은 호박들을 가져다 껍질을 벗기고

 

숭덩 숭덩 썰어 놓는다  그리고 까맣게 존재를 잊어가던 그 게장간장을 들고 나오신다

 

(호박을 넣고 안넣고는 개인사정이나 울집을 무조건 넣는다 안넣으면

 

아주 심각한  원성을 듣기 때문에 ㅋㅋㅁ)

 

게장국물을 넣으시고 다진 마늘과 썰어놓은 호박 치래기를 넣고 버무리시다가

 

끝물고추도   절구에 쪄서 넣고  큰딸이 시푸르 딩딩한 김치는 싫다고 게국지에도 빨간 고추가룰

 

넣어달라고 하도 길길이 날뛰니  그것도 조금 넣고 슥슥 버무려 항아리에 담는다

 

다른 김치는 다 내가 담가서 놓는데 이놈에 게국지만은 정이 안가서 하기싫다

 

오죽하면 열무김치도 게국지랑 시푸르 딩딩한게 닮았다고  안먹었을까나...

 

 절대로 날것으로 먹기는 좀 어려운 김치

 

그러나  김치가 익으면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오로지 쌀뜨물만 넣고 끓이는 요 게국지찌게가 어느순간인가부터

 

 내입에 맛기 시작 했다  그리고 점 점 그맛에 빠져 들고 있다

 

가난한날에 음식으로 정말 기억하고싶지 않은 음식으로 20년 가까이 먹기 거부했던

 

그 김치를 내가 먹기 시작했다  동생들이 없는 식탁에서    늘 엄마 혼자만 드시던 그김치를 말이다

 

올해도 엄마는 호박을 넣은 게국지를 담그시기위해  이동네 저동네 호박들을  수배하고 계신다

 

한다리 건너 사는 수양딸이  혼자 외롭게 지낼때 엄마의 게국지가 그렇게 생각났노라고  엄마가 해주는

 

밥이 너무먹고 싶었노라고 해서 ... 창원사는  아직은 어린 엄마 막내딸이 꼭 호박 많이 넣고 게국지

 

담가 달라고 내가 담으면 그맛이 안난다고해서 ... 이제 하사관으로 임관한 

 

막내아들이  꼭 그김치는 잊지 마시라고

 

김장때 내려와 자기가 배우겠노라고 해서 ...  서울사는 둘째가  우리집 게국지가 젤로 맛있다고 해서

 

그리고 마지막 빨간 고추가루 김치먹고싶다고  떼쓰고 퉁퉁거리던

 

 남에집에서 얻어온 그 빨간 고추가루 김치를 먹고

 

똥꼬가 아파서 고생하던  게국지 닮아서  열무김치도 안먹던 큰딸이 이제 그맛에  빠져 들기 시작해서

 

올해 엄마는 어느해보다 더 많은 게국지를 담그실거 같다   엄마에게 게국지는  자식들의

 

입맛일까?

 

올해는 꼭 엄마랑 그 게국지를 담가야지   이제는 게국질 봐도 속상하지 않게 말이다

 

 

 

은수네집스타일  양념 돌게장

 

게국지만드는법은 나중에 ㅋㅋㅋ

 

돌게는 울동네서 바카지라고 해요 예전에 차있는 친구들과  

 

물때를 마춰 한밤중에 바다로가서 후레시 하나들고 온갯벌을 돌아다니며 잡기도 했더랬죠 ㅋㅋㅋ

 

돌게는 꽃게보다  덩치는 작아도  속살이 무지 찰지고  많아요  다만 꽃게처럼 집게발 한쪽을

 

잘라 내지 않기 때문에 집게에 물리면

 

암~~~ 상상에 맡깁니다 ㅋㅋㅋ  

 

원래는울압지가 울엄니한테 알려주신건데요

 

이번에 수양딸친구 시집 식구들이   요 양념게장맛에

 

홀랑 반했답니다

 

 여러분도 함 만들어 보실랍니까?

 

 

재료: 돌게 1키로 , 고추가루 종이컵으로 한컵. 다진 마늘 반컵 . 다진 생강 반에 반수저

 

        쪽팍 한웅큼,  양파 1개 , 홍고추 2 풋고추 2

 

         매실 액기스 반컵 ,조선간장 . 멸치액젖소주 종이컵으로 반컵 , 

 

 

 

게손질법을 아시나요?

 

게집게 발에 안물리시려면 우선 등딱질 잡고 솔로 배부분이랑 등딱지를 박박 문질러 깨끗히 닦아 줍니다

 

물기가 빠지면 게딱질 열고 몸통은 토막내주세요   꽃게 토막내듯이요   늘 이대목이 게에게

 

미안하고  아 ~~ 좀 잔인합니다 그려 ㅠㅠ

 

그리고 집게발을 칼들으로 껍질을 군대 군대  깨주세요  꽃게보다 껍질이 상당히 딱딱해요  그냥하면

 

치아약하신분들  견적 크게 나올지도 몰라요 

 

 

양념 만들기

 

1.좀 넓은 그릇에 분량에 양념 재료를 한데 섞습니다

 

쪽파는 송송 썰어서 섞어주세용

 

딱보기에 마늘이 많이 들어가는거 눈치 채셨죠?

 

울집 양념 게장은 마늘이 많이 들어가요

 

아부지가 어부셨는데 날생선을 많이 먹는 배사람들은

 

식중독을 예방하기위해 유난히 마늘을 많이 먹었데요 양념게장도 날게를 먹는것이라

 

마늘이 많이 들어간다네요 

 

 

 

2.분량의 재료를 다섞으면 좀 되직할거에요 

 

보통양념 게장들은 이 상태로  버무리는데요

 

은수네집은 여기에 물을 섞습니다

 

 물을 좀 섞어가시면서 좀 걸쭉하게 만들어 주세요

 

이유는 게장은 담그면 안에 장이 쏟아지죠. 그럼 그게 국물에 섞이는데요 요것을

 

밥에 비벼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양념이 너무 되면  나중에 텁텁한 맛이 나요

 

간을 한번 보시고 싱거우면 소금 간하세요

 

 

 

3.여기다 양파를 썰어 넣고   손질한 게를 넣고 손으로 대강 만 버므리시구요

 

수저를 양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섞어 주세요 손으로 다하시려고 하시면

 

날카로운 껍질에 손을 다칠수 있어요

 

청고추 홍고추를 썰어넣고 다시한번 섞어 주세요

 

바로 드시지 말고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두시면 간이배서 맛있는

 

양념 게장이 됩니다

 

 

 곁들이기

 

양조간장을 넣으면 나중에  뒷맛에 양조간장 비린내(?) 요런거 나요

 

그래서 조선 간장을 넣거든요 그래야 깔끔한 맛이 납니다

 

 

게가 생선  못지않게 비리다는거 아세요?

 

적을 이용해 적을 잡는다? 요말이 맞나 보르겠는데요

 

멸치액젖이나 까나리 액젖을 넣어주면  재료에서 나는

 

비린맛을 잡아주고 감칠맛이 나게 되요

 

 1박 2일 몽장금이 요방법으로 생선찌게를 끓이는거 아시죠?

 

 마지막으로 저 이거 두번째 쓰고 있어요  아까 쓴거  키하나 잘못눌러서

 

훌렁 다날려 버렸어요 ㅠㅠ

 

샘 !! 만화곁들이면 어떠냐고하셨는데 전 그림 재주는없어서ㅠㅠ

 

대신 열심히 맛난거 해서 올려 볼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모유 수유 밤에 하면 안돼나요? [2] 은수 2009.10.16 1227
604 울증 끝, 조증 시작~~~^&* [8] file 약초궁주 2009.10.14 1283
603 산신령 막내딸 힘내소소 [3] 압살라 2009.10.14 920
602 [잡담] 아..주유소일이 그렇게 싫으니? [1] 유재언 2009.10.14 1064
601 우리 샘~ [1] 보아 2009.10.13 921
600 다음주에는 수요일 빼고 와주시길~~~(진료안내) [1] 약초궁주 2009.10.13 919
» 요리 은수네 음식 품앗이 - 게국지를 아십니까? [4] 은수 2009.10.12 2960
598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김현진 책) [3] file 약초궁주 2009.10.12 1240
597 요리 -은수네 음식품앗이 하던날 (울엄미 수양딸 얘깁니다용) [6] 은수 2009.10.10 1447
596 나도 내가 그립다... [5] 약초궁주 2009.10.08 1105
595 풍물패 터울림, 대동풍물굿판 [4] 장철학정명원 2009.10.08 1307
594 책쟁이들~ [1] 지혜자유용기 2009.10.07 1328
593 병은 고리대금 사채업잔가ㅠㅠ [4] 약초궁주 2009.10.06 1033
592 엄마가 아픕니다 [2] 은수 2009.10.06 1087
591 수영장 다니려고하는데요 준비물이 ... [3] 은수 2009.10.04 1170
590 ^^ 추석 잘 보내세용~ [1] 지혜자유용기 2009.10.02 1109
589 은수네집 명절 풍경 [1] 은수 2009.09.30 1082
588 요로코롬 재미진 명절 풍경~~ [2] 약초궁주 2009.09.30 1103
587 죽은 자를 기리는 방법들 [2] 약초궁주 2009.09.30 1233
586 10월 1부터 5일까지 추석휴진 [1] 약초궁주 2009.09.29 1302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